OTT 플랫폼이 주도하는 콘텐츠 시장에서, 이제 드라마 추천도 AI가 알아서 해주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웨이브 등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는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통해 시청 취향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콘텐츠를 자동 추천하고 있죠. 하지만 과연 AI가 골라준 드라마는 정말 만족스러울까요? 이번 글에서는 요즘 AI가 추천하는 드라마의 특징, 사람이 추천하는 방식과의 차이, 그리고 실제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바탕으로 그 차이를 심층 분석해 봅니다.

AI는 어떻게 드라마를 추천할까?
AI가 드라마를 추천하는 방식은 단순한 ‘인기순’이 아닙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플랫폼들은 사용자의 시청 이력, 시청 시간, 반복 시청 여부, 좋아요/싫어요 반응, 검색 기록 등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하여 알고리즘에 반영합니다. 이 과정을 추천 시스템(Recommendation System) 또는 콘텐츠 큐레이션 AI라고 부르며,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존재합니다.
- 콘텐츠 기반 필터링(Content-Based Filtering): 사용자가 본 드라마와 유사한 장르, 출연 배우, 연출 스타일 등을 분석해 추천
- 협업 필터링(Collaborative Filtering): 나와 비슷한 시청 패턴을 가진 사용자들이 좋아한 콘텐츠를 추천
이러한 기술은 시청자 취향을 빠르게 파악해 초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예를 들어, 범죄 스릴러를 자주 보는 이용자에게는 《소년심판》, 《모범택시》 같은 드라마를, 청춘 로맨스를 즐기는 이용자에게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유미의 세포들》을 추천하는 식입니다. 하지만 AI의 추천에는 한계도 존재합니다. 감정적인 맥락이나 미묘한 선호 차이를 파악하기엔 아직 부족하며, 예측에 기반한 추천은 기존 취향에서 벗어난 새로운 콘텐츠를 발견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합니다.
사람 큐레이션과 AI 추천의 결정적 차이
전문가나 콘텐츠 큐레이터가 추천하는 드라마는 AI와는 다르게 정성적 요소를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 "이 드라마는 당신이 힘들 때 보면 위로가 될 것"이라는 식의 맥락 중심 추천은 AI가 하기 어렵습니다. 사람은 콘텐츠에 담긴 메시지, 사회적 이슈, 감성적인 흐름 등을 고려해 추천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감정 상태나 시기별 상황을 반영한 세심한 추천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요즘처럼 날씨가 추울 때 따뜻한 가족 드라마가 보고 싶다면 《응답하라 1988》”이라는 추천은 정서적 공감이 전제된 추천이죠. 반면 AI는 이런 정서를 파악하기보다는 행동 패턴 데이터에 따라 결과를 도출합니다. 또한, 사람은 타인의 경험을 참고하거나, 전문가의 리뷰를 근거로 선택을 조정할 수 있지만, AI는 이런 다층적 정보 판단이 아직 제한적입니다. 이는 특히 감성 중심의 콘텐츠(로맨스, 성장물 등)에서는 사람 큐레이션이 더 높은 만족도를 주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만, 대중성과 접근성 면에서는 AI 추천이 유리한 면도 분명 있습니다. 수천 편의 콘텐츠 중에서 몇 초 만에 골라주는 편리함은 바쁜 현대인에게 매우 큰 장점입니다.
실제 사용자 만족도: AI vs 사람 추천
그렇다면 실제 사용자들은 어떤 방식의 추천에 더 만족할까요? 국내 콘텐츠 커뮤니티와 리뷰 사이트, 플랫폼별 이용 후기 분석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1. AI 추천에 대한 만족도
- “편하긴 하지만 비슷한 콘텐츠만 계속 떠서 지루하다”
- “시즌제 콘텐츠나 OTT 오리지널 중심으로만 보여준다”
- “이전 취향에 갇혀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지 못하게 된다”
→ 만족도: ★★★☆☆
2. 사람 큐레이션에 대한 만족도
- “블로거나 유튜버 추천 따라 봤는데 의외로 내 취향이었다”
- “공감과 감정 흐름을 이해하고 소개해줘서 몰입감이 좋다”
- “누군가가 직접 ‘이 드라마는 이런 사람에게 좋다’고 말해주는 게 믿음 간다”
→ 만족도: ★★★★☆ ~ ★★★★★
특히 SNS나 커뮤니티에서 많이 회자되는 작품들은 대부분 사람이 먼저 발견하고 공유한 경우가 많습니다. AI는 대중적인 콘텐츠를 빠르게 전파하는 데 강하지만, 숨겨진 명작이나 개인적 감동을 줄 수 있는 콘텐츠 발굴은 사람의 손에 더 익숙한 영역입니다. 결국, AI 추천은 효율성과 속도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만족도와 감성 연결성에서는 여전히 사람의 추천이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 론
AI가 추천하는 드라마는 편리하고 빠르며, 개인화된 UX를 통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반면, 사람의 추천은 감성, 맥락, 타인의 경험까지 고려한 정성적 접근으로 보다 깊은 만족도와 몰입감을 유도하죠.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다양해진 지금, AI와 사람의 추천을 병행하여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드라마를 고를 때 AI의 추천 리스트만 보지 말고, 사람의 후기도 함께 참고해 보는 습관을 가져보세요. 의외의 명작을 만나는 가장 확실한 길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