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예능 포맷 수출 성공 사례 vs 실패 사례 분석

by chocolog 2025. 11. 18.

K-콘텐츠의 세계적인 성장과 함께 한국 예능 포맷의 수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수출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포맷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호평을 받는 반면, 어떤 포맷은 문화적 충돌이나 기획 미스, 현지화 실패로 조기에 종료되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를 비교 분석하여, 예능 포맷 수출의 핵심 요인을 짚어봅니다.

예능 포맷 수출 성공 사례 vs 실패 사례 분석 이미지

성공 사례: 전략적 현지화와 글로벌 적합성을 갖춘 포맷

한국 예능 포맷 수출 성공 사례 중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MBC의 ‘복면가왕’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2015년 미국에서 ‘The Masked Singer’라는 이름으로 리메이크되어 FOX 채널에서 방영되었고, 첫 시즌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후 독일, 프랑스, 태국, 멕시코 등 약 50개국 이상에서 포맷이 수출되어 각국에서 현지화된 버전으로 장기간 방영되고 있습니다.

복면가왕의 성공 비결은 글로벌 콘텐츠로 확장 가능한 간결한 구조와 보편적 콘셉트에 있습니다. ‘가면을 쓴 채 노래를 부른다’는 단순한 아이디어는 국적과 언어를 넘어서 시청자의 호기심과 몰입을 유도하며, 추리 요소와 공연 요소를 결합해 다양한 국가의 취향을 아우를 수 있었습니다. 또, 미국판에서는 유명 인사 위주의 캐스팅과 대형 무대 연출, 패널의 리액션 강화 등 철저한 현지 시청자 맞춤형 편성 전략을 통해 성공적인 적응에 성공했습니다.

또 다른 성공 사례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피지컬: 100’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국 포맷 수출이 아닌 글로벌 OTT에서 동시 공개되는 오리지널 포맷이라는 점에서 기존 사례와 구분됩니다. 다양한 직업군과 신체 조건의 참가자들이 순수한 피지컬 능력을 겨루는 콘셉트는 국적을 불문하고 보편적 경쟁의 재미를 제공했으며, 실제로 공개 직후 80개국 이상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피지컬: 100은 콘텐츠의 기획과 연출을 국내 제작진이 주도하면서도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 기반 시청자 반응을 즉시 확인하고 반영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포맷 수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실패 사례: 현지화 미흡과 문화적 부적합으로 인한 좌절

반면, 성공적인 포맷 수출 사례와는 달리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사례도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예는 JTBC의 ‘비정상회담’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한국어로 한국 사회 이슈를 토론하는 포맷으로, 국내에서는 신선한 시도와 다문화적 접근으로 주목받았지만, 포맷 자체가 '한국적 특수성'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포맷 수입 논의가 있었지만, 토론 형식이 해당 국가의 기존 정치 예능과 유사하거나, 외국인을 주요 화자로 삼는 설정이 비현실적으로 받아들여져 포맷화가 중단되었습니다. 즉, 프로그램의 독창성은 인정받았지만, 글로벌 보편성이나 현지화 가능성에서는 약점을 드러낸 사례입니다.

또한, SBS의 ‘K팝스타’도 음악 오디션 포맷으로서 성공적인 구조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포맷 도입이 무산된 바 있습니다. 당시 미국 제작사 측은 K팝스타의 참가자 중심 구조보다는, 스타급 심사위원 중심의 서사 구조가 약하다고 판단해 진행을 중단했습니다. 이처럼 미국 등 일부 시장에서는 유명 연예인의 영향력과 ‘드라마성’ 있는 내러티브가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심사위원 서사나 극적인 편집 요소가 미흡한 포맷은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 예능 중 일부는 포맷을 수출했다가, 현지 방송사의 제작 역량 부족, 이해 부족, 시청자와의 미스매치 등으로 조기 종료된 사례도 많습니다. 특히 룰이 복잡하거나 한국식 유머, 정서를 전제로 하는 프로그램은 문화적 장벽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지닙니다.

포맷 수출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인

예능 포맷 수출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가장 큰 요인은 현지화 가능성과 문화적 중립성, 그리고 포맷의 확장성입니다. 복면가왕, 피지컬: 100과 같은 포맷은 그 자체로 간결하고 직관적이며, 시청자의 참여와 예측을 유도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해당 포맷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확장 가능하고, 로컬 연출에 따라 쉽게 커스터마이징 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반면, 실패한 사례에서는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특정 문화나 언어, 사회적 맥락에 의존하고 있었고, 포맷 자체가 현지 시청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설정이나 감정선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해외 제작사가 프로그램의 본질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원작 제작사의 참여 없이 포맷만 단독 제공된 경우 완성도가 낮아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요인은 글로벌 유통 플랫폼과의 연계 여부입니다. 최근 성공 사례들은 대부분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등의 플랫폼과 연계되어 즉각적인 피드백, 알고리즘 기반 추천, 전 세계 동시 배포라는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포맷 수출은 단순히 방송사 간의 계약을 넘어서 플랫폼과의 전략적 협업을 포함하는 형태로 진화해야 합니다.

결론: 성공의 공통점과 실패에서 배워야 할 점

한국 예능 포맷 수출은 이제 단순한 방송 포맷 제공이 아닌, 글로벌 콘텐츠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수출은 콘셉트의 간결함, 현지화 유연성, 글로벌 플랫폼 활용, 제작사의 기획 참여라는 공통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반면, 실패한 사례에서는 문화적 특수성, 기획 구조의 복잡성, 현지 제작사의 이해 부족이라는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제작자와 방송사는 이제 더 이상 국내 시청률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글로벌을 염두에 둔 기획과 설계, 포맷의 유연성 확보, 데이터 기반 반응 분석을 통해 장기적인 IP 수익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K-예능의 다음 성공 사례는, 이 모든 요소가 통합된 전략적 수출 모델에서 나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