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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제작자가 알아야 할 한국 예능 수출 전략

by chocolog 2025. 11. 17.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한국 예능의 포맷 수출 역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방송 송출을 넘어서 포맷 수출과 현지화 리메이크, 글로벌 공동 제작까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는 지금, 방송 제작자는 이에 맞는 전략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한국 예능 포맷의 수출 구조부터 성공 사례, 그리고 제작자가 알아야 할 실질적인 전략까지 단계별로 살펴봅니다.

방송 제작자가 알아야 할 한국 예능 수출 전략 이미지

예능 포맷 수출의 구조와 준비 과정

한국 예능이 해외로 진출하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완성된 방송 콘텐츠를 자막 또는 더빙으로 제공하는 수출 방식으로, 주로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플랫폼에서 사용됩니다. 두 번째는 포맷 수출로, 프로그램의 구조나 기획 아이디어를 현지 방송사에 판매하고, 그들이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형태입니다. 세 번째는 공동 제작 방식으로, 해외 제작사와 한국 제작진이 협력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구조입니다.

포맷 수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방송 제작자는 기획 초기 단계부터 포맷화가 가능한 구조를 고려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준비 중 하나는 포맷 바이블이라고 불리는 세부 자료집입니다. 포맷 바이블에는 프로그램의 핵심 콘셉트, 구성 방식, 회차별 흐름, 출연자 설정, 진행 방식 등이 포함되며, 외국 제작사와 협의할 때 중요한 참고자료가 됩니다.

또한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국제 포맷 등록이 필요합니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나 FRAPA 같은 국제기관을 통해 포맷을 등록하면, 추후 유사한 프로그램이 무단으로 제작될 경우 법적 대응도 가능해집니다. 이런 등록은 수출 시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도 하며,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해 줍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연한 구조입니다. 한국 내에서 인기를 끌었다고 하더라도, 문화적 차이나 시청 트렌드의 차이로 인해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기획은 설정과 구성에서 기본적으로 유연성을 내포하고 있어야 하며, 필요시 요소를 수정하거나 재구성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성공적인 수출을 위한 핵심 전략 3가지

현지화 전략은 포맷 수출의 핵심입니다. 포맷을 그대로 넘기는 것이 아닌, 현지의 문화, 정서, 규제 환경을 충분히 반영해야 성공 확률이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복면가왕’은 미국, 독일, 프랑스 등 50개국 이상에서 리메이크되었으며, 각국의 스타일에 맞게 의상, 음악, 심사 방식 등을 바꾸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처럼 원작의 정체성은 유지하되, 시청자 성향에 맞는 조정이 필수적입니다.

두 번째 전략은 스타 의존도를 줄이는 것입니다. 국내 예능은 유명 연예인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지만, 수출을 고려한다면 포맷 자체가 얼마나 경쟁력 있는지, 출연자 없이도 매력적인 구성이 가능한지가 중요합니다. ‘피지컬: 100’은 유명인이 아닌 일반인을 중심으로 하면서도 강한 몰입감과 흥행을 이끌어낸 사례입니다. 이는 포맷이 충분히 독립적인 콘텐츠로서의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함을 보여줍니다.

마지막 전략은 글로벌 유통 파트너십과 데이터 기반 기획입니다.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같은 글로벌 OTT 플랫폼은 콘텐츠의 테스트 베드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제작된 포맷을 글로벌에 동시 공개하고, 데이터와 반응을 분석한 뒤 해당 국가와 리메이크 협의를 진행하는 방식도 효과적입니다. 이런 흐름은 최근 제작사와 플랫폼 간 협업 형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포맷 수출 전략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예능 제작자가 포맷 개발 시 고려해야 할 요소

예능 프로그램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기획 단계부터 특정 기준을 고려해 설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째, 주제는 가능한 한 보편적이어야 합니다. 음악, 요리, 게임, 연애, 서바이벌 등은 문화권을 초월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대표적인 주제입니다. 둘째, 룰이 간단하고 반복 가능한 구조여야 합니다. 시청자가 첫 회만 봐도 포맷의 전체 구성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시즌제로 확장 가능한 설계가 이상적입니다. 셋째, 성과나 순위, 기록 등 결과가 남는 구조가 유리합니다. 이는 콘텐츠가 확장되거나 재가공될 때 유리하게 작용하며, SNS나 유튜브 숏폼 콘텐츠로 파생될 수 있는 기반이 되기도 합니다. 넷째, 다양한 플랫폼과 연동 가능한 구조도 중요합니다. 예능 포맷이 방송을 넘어서 굿즈, 챌린지, 게임, 밈 등으로 확장될 수 있어야 IP 수익 모델이 다양해집니다.

마지막으로 고려할 요소는 문화적 중립성입니다. 특정 국가에서 민감할 수 있는 설정, 예를 들면 종교, 정치, 성별, 인종 이슈 등은 최대한 배제하거나 조정 가능하도록 구성해야 합니다. 문화적 충돌을 최소화해야 해외 바이어가 부담 없이 포맷을 구매하고 현지화할 수 있습니다.

결론: 방송 제작자의 시선에서 수출을 기획하라

한국 예능은 지금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으며, 콘텐츠를 넘어 포맷이라는 고부가가치 IP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포맷 수출은 단순한 기획을 넘어서 철저한 전략과 준비, 그리고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방송 제작자는 더 이상 국내 시청률만을 고려해서는 안 되며, 포맷의 확장 가능성과 문화적 수용성, 글로벌 플랫폼과의 연계성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방송 콘텐츠가 아닌, 글로벌 자산을 만드는 관점에서 기획과 제작이 이루어져야 하는 시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