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면서도 여전히 ‘덕질’의 열정을 잃지 않는 엄마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한 팬의 영역을 넘어서 가족과 일상을 통합한 소비 활동을 실현하고 있으며, 특히 키즈굿즈, 캐릭터 활용, 실용성 중심의 팬덤 소비 패턴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덕질을 일상과 조화롭게 녹여내고 있는 ‘엄마팬’들의 소비 흐름을 세 가지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키즈굿즈, 가족과 함께하는 팬심
덕질하는 엄마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의 취향을 자녀와 공유한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키즈굿즈’입니다. 과거에는 성인 취향의 굿즈만 존재했다면, 이제는 아이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굿즈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BTS 캐릭터인 BT21을 활용한 아동용 백팩, 키즈 슬리퍼, 유아용 칫솔세트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키즈굿즈는 자녀를 위한 소비로 포장되지만, 사실상 부모의 팬심이 주된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좋아하기 전에 부모가 먼저 관심을 갖고, 자연스럽게 ‘우리 아이도 이걸 좋아하겠지’라는 마음으로 굿즈를 구매하게 되는 것이죠. 또한, 최근에는 팬덤 기업들이 키즈 전용 브랜드 라인을 따로 론칭하거나, 아동 전용 컬래버레이션을 활발히 전개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유아용품, 문구류, 의류 등 실생활에 밀접한 상품이 많이 출시되면서 팬 부모들의 수요를 만족시키고 있습니다. 엄마 팬들의 경우, 굿즈 소비가 단순한 팬심 표현을 넘어서 아이의 일상에 녹아드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향후 키즈 시장 전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캐릭터 소비, 세대를 아우르다
덕질하는 엄마들은 과거 자신이 좋아했던 콘텐츠를 바탕으로, 캐릭터 소비를 새롭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90년대 후반에 유행했던 애니메이션, 만화 캐릭터들이 최근 리메이크되거나 굿즈화되어 다시 유행하고 있는데, 엄마 팬들은 이를 반가워하며 자녀와 함께 소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일러문, 도라에몽, 짱구 같은 캐릭터들은 엄마 세대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동시에 아동 타깃으로 리디자인된 제품으로 자녀와 함께 사용할 수 있게 구성됩니다. 이처럼 ‘엄마의 추억’과 ‘아이의 현재’가 결합된 소비는 감성적 만족과 실용적 소비를 동시에 충족시켜 주는 트렌드입니다. 또한 캐릭터 기반의 컬래버레이션 제품들도 덕질 엄마들의 큰 관심 대상입니다. 유명 캐릭터와 키즈 브랜드가 손잡고 만든 콜라보 제품은 희소성과 트렌디함을 겸비해 소장가치가 높고,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며 입소문을 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캐릭터 소비 패턴은 단순히 상품 구매에 그치지 않고, 아이와 함께 캐릭터 카페를 방문하거나, 관련 체험 콘텐츠에 참여하는 등 경험 중심 소비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처럼 캐릭터 소비는 세대를 잇는 덕질 방식으로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실용성과 취향,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소비 기준이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전에는 오로지 '취향' 중심의 굿즈 소비가 주였다면, 이제는 '실용성'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덕질하는 엄마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나 아이돌 굿즈라 하더라도, 일상에서 쓸모가 있어야 구매를 정당화합니다. 실제로 엄마 팬들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아이템에 자신의 덕질 요소를 녹이기를 선호합니다. 예를 들어, 캐릭터가 새겨진 텀블러, 실내화, 주방용품, 에코백 등은 기능성과 디자인을 모두 만족시키며 팬심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또한, ‘소음 없는 덕질’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가족 구성원, 특히 배우자나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덕질을 이어가려는 태도가 엿보입니다. 예를 들어, 집안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굿즈만을 선별하거나, 아예 자녀 물품에 덕질 요소를 위장시켜 함께 사용하는 전략도 많이 쓰입니다. 이처럼 실용성과 취향을 모두 충족시키는 소비 패턴은 팬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엄마로서의 역할을 포기하지 않는 균형 잡힌 소비 방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향후 덕질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실용 굿즈’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형성할 가능성이 큽니다.
덕질은 결코 특정 세대나 연령층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엄마가 되어도, 가족이 생겨도 덕질은 계속됩니다. 다만 소비 방식이 조금 더 실용적이고, 가족 중심적으로 진화할 뿐입니다. 키즈굿즈와 캐릭터 소비, 실용성을 고려한 굿즈 활용은 지금의 엄마 팬들이 덕질을 지속해 나가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자, 콘텐츠 시장의 새로운 동력을 의미합니다. 앞으로 이들의 소비 패턴은 더욱 다양화될 것이며, 이를 중심으로 한 팬덤 마케팅 역시 고도화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