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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vs 사건 중심 작가 비교 (작가, 서사, 스타일)

by chocolog 2025. 9. 13.

감성vs사건 중심 작가 관련 이미지

한국 드라마의 매력을 만드는 핵심은 바로 '작가'입니다. 특히 어떤 작가는 인물의 감정선과 삶의 서사에 집중하는 ‘감성 중심 작가’로, 어떤 작가는 스릴 넘치는 전개와 복선에 집중하는 ‘사건 중심 작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방송된 드라마를 바탕으로, 대표적인 감성 중심 작가와 사건 중심 작가의 스타일, 특징, 그리고 이들이 작품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비교 분석해 봅니다.

인물 내면에 집중하는 감성 작가들의 세계

감성 중심 작가는 드라마 속 인물의 감정선, 인간관계, 삶의 태도 등을 중심으로 서사를 전개합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박해영 작가, 노희경 작가, 그리고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박경선 작가가 있습니다. 박해영 작가는 대표작인 ‘나의 아저씨’와 ‘또 오해영’을 통해, 일상 속에서 겪는 고통과 치유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가입니다. 그녀의 작품은 극적인 사건보다는 인물들의 감정선과 관계의 진화에 초점을 맞추며, 대사 하나하나가 깊은 울림을 줍니다. 시청자들은 등장인물의 아픔과 희망에 깊이 공감하며, 감정적으로 몰입하게 됩니다. 노희경 작가는 감성 중심 작가의 원조로 불리며, ‘그들이 사는 세상’, ‘괜찮아 사랑이야’, ‘라이브’ 등에서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파고들었습니다. 그녀는 사회적인 문제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결국 이야기의 중심은 ‘사람’에게 두는 것이 특징입니다. 현실을 반영한 대사, 감정의 층위를 보여주는 구성이 그녀의 스타일을 대변합니다. 신예 박경선 작가는 2024년 ENA 드라마 ‘졸업’을 통해 감정선 중심의 전개와, 현실적인 캐릭터 묘사로 시청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들 감성 작가의 작품은 극적이지 않더라도, 시청자의 마음을 천천히, 그러나 깊게 움직이며, 오랫동안 여운을 남기는 힘이 있습니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 중심, 사건 작가들의 서사 기법

사건 중심 작가는 스토리 전개의 속도, 사건의 연결, 반전과 복선의 구조에 중점을 둡니다. 대표적으로 김은희 작가, 정서경 작가, 그리고 문지영 작가가 있습니다. 김은희 작가는 ‘시그널’, ‘킹덤’, ‘지리산’ 등으로 이미 장르물의 대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치밀한 구성과 놀라운 반전,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스토리로 시청자의 집중력을 끌어냅니다. 특히 ‘시그널’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무전기를 통해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형식을 취하며, 탄탄한 구조와 감정의 균형이 돋보이는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서경 작가는 ‘마더’, ‘작은 아씨들’, ‘화차’ 등의 작품을 통해 인간 심리와 범죄, 사회문제를 결합한 스릴러를 선보였습니다. 그녀는 단순히 사건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동기와 심리를 통해 사건을 진전시키는 방식으로 드라마의 밀도를 높입니다. 문지영 작가는 ‘유괴의 날’을 통해 웹소설 기반의 서사를 드라마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사례입니다. 사건 중심이면서도 인간미를 잃지 않는 구성은 사건 중심 작가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건 중심 작가의 특징은 몰입감입니다. 한 편의 드라마가 마치 퍼즐처럼 설계되어 있으며, 시청자는 긴장 속에서 다음 회를 기다리게 됩니다. 이러한 스타일은 특히 OTT 플랫폼과의 궁합이 좋습니다.

작가 스타일이 드라마 완성도에 미치는 영향

드라마의 완성도는 단순히 스토리의 재미나 연출의 세련됨으로만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 중심에는 ‘작가의 스타일’이 뚜렷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감성 중심 작가와 사건 중심 작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하며, 시청자에게 전혀 다른 형태의 몰입을 제공합니다. 감성 중심 작가는 ‘공감’을 중심에 둡니다. 작품을 시청하는 동안 관객은 마치 등장인물의 삶을 함께 살아가는 듯한 감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대사 한 줄, 침묵 한 장면, 눈빛 하나로 깊은 울림을 주며, 드라마가 끝난 이후에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여운을 남깁니다. 반면, 사건 중심 작가는 ‘몰입도’를 중심에 둡니다. 이야기의 구조와 리듬, 복선과 반전, 각본의 속도감 등은 드라마의 서사를 정교한 퍼즐처럼 구성합니다. 이런 작품은 시청자가 한 회도 놓치지 않도록 만들며, 자연스럽게 ‘정주행’을 유도하는 힘을 가집니다.

중요한 점은, 작가의 스타일이 연출 방식과 배우의 연기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감성 중심 드라마는 섬세한 연기 톤과 감정선 유지가 중요하고, 사건 중심 드라마는 정확한 리듬감과 장면 전환의 타이밍이 작품의 질을 좌우합니다. 결과적으로, 작가의 스타일은 단순한 ‘서사의 방향’ 그 이상입니다. 그것은 드라마 전체의 감정, 구성, 속도, 연출, 심지어 마케팅 전략에까지 영향을 주는 핵심 요소입니다. 같은 소재라도 어떤 작가가 다루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드라마가 탄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결론

드라마 작가의 스타일은 작품의 분위기, 시청자의 감정선, 그리고 몰입의 방식까지 좌우합니다. 감성 중심 작가는 내면의 울림을, 사건 중심 작가는 이야기의 밀도를 제공합니다. 두 유형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시청자와 소통하며, 드라마 콘텐츠의 다양성과 완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한국 드라마가 이 두 스타일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가느냐가 또 하나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